황규민 작가 : 낯섦에서 발견한 본능적 오감을 자극하는 터프팅 작업

황규민 작가

황규민 (Kyumin Hwang)
S.Korea, b.1992
Contemporary Artist
❇️ (링크) Instagram @hwangkyuu
✅ (링크) Artist CV 


작가 소개

황규민 작가 작품
2023년 단체전 ‘Don’t look at me with those eyes: Bizarre things’ 전시 전경

황규민 작가는 1992년생 신진작가로, 에로틱한 상상력과 본능적인 오감을 자극하는 화면, 공간, 사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본능적인 오감에 관해 연구한다. 특히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시각적 언어로 변환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촉각화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를 진행한다. 신체를 입체와 평면으로 기록하고 다시 감각하는 방식은 감각하고자 잠식되어가는 몸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작가이다.

낯섦의 예술화

황규민 작가 작품
UG, 2023, Acrylic thread, mons fabric, latex, acrylic, coffee rack, canvas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낯설게 보이고자 하는 의도보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낯설게 보이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접근 방식은 작가 자신의 내면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데, 그는 머릿속 이미지 ‘실험’을 통해 작품을 형상화하며, 스스로를 낯선 사람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나간다. 이 과정에서 황규민 작가는 ‘언캐니(Uncanny :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사용하여 널리 알려진 개념으로,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그래서 불안하거나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경험을 뜻한다)’라는 개념을 익숙한 신체의 이미지를 변형한 시각적 측면과 아울러, 새롭고 이질적인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낯섦’에서 비롯된 새로운 미술사조와 담론의 시작을 탐구하고 있다.

터프팅 작업과 독특한 재료 선택

황규민 작품
Suplex No. 3, 2023, Acrylic thread, mons fabric, coffee rack, eyelet

황규민 작가는 작품 제작에 터프팅 방식을 사용한다. 카펫이나 러그 제작에 사용되는 이 기법은 털실을 기본 재료로 하며,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작가는 터프팅 작업을 하며 털실의 길이를 다양하게 조절하거나 털을 깎는 행위를 통해 작업을 제작하며, 의도적으로 아일렛으로 꿰매 거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미술품이란 다소 가까이하기 어려운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박혀있었다. 작가는 가슴 설레게 하는 예술품을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과 욕망을 억제하는 자신을 보며 자신의 작업 역시 관람객에게 만져보고 싶은 충동과 기이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료의 물성을 통해 촉각화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신체와 욕망의 탐구

대전 신진작가 황규민 작가 작품
피부에 문신을 하듯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라텍스 위에 같은 방식으로 신체를 그려 넣는 방식을 이용하였다.

작가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신체를 특정 비율과 기법으로 변형하고 형상화하며,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과 ‘감각’을 표현한 작업을 보면 선사시대의 벽화 속 잘 단련된 신체의 모습이나 고대 아름다운 신체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을 엿볼 수 있다. 작가에게 있어 몸을 키우거나 귀를 뚫고 파마를 하는 등 신체를 가꾸는 등의 모든 행위는 신체의 액세서리화와 같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을 할 때 우리는 순간이나마 우리 몸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레슬링과 같은 격한 운동을 즐기는 작가의 개인적 취향은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해 무리한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승부욕이라던지 혹은 자신의 신체를 어필하기 위해 미적인 부분을 부각하기 위한 욕망 때문에 잠식되어 기이한 형태로 변해가는 몸, 파괴적인 신체로 변형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향후 작품 활동 계획

황규민 작가 전시 전경
2023년 단체전 ‘Don’t look at me with those eyes: Bizarre things’ 전시 전경

이제 막 개인전을 통해 데뷔를 마친 신진작가 황규민 작가는 이미지에 치중된 ‘회화의 불능감’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형 실험을 계획하고 실험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평면·입체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국 전시를 비롯해 자카르타, 대만 등의 미술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독특한 물성과 방법론을 가진 그의 작업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낯선 형태로 존재하는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